1. 간, 담낭, 췌장
1) 췌장
길이는 약 12~15cm이며 두께는 약 2.5cm이다. 혼합샘 역할로 외분비 소화선과 내분비 소화선으로 나뉜다. 내분비소화선에서는 알파세포와 베타세포를 통해 글루카곤과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한다.
외분비선은 매일 1,500ml의 췌장액을 분비하는데, 이 분비된 췌장액은 췌관을 따라 간췌팽대로 이동하고 담관과 합류해 십이지장으로 유입된다. 이때 팽대부 괄약근이 췌장액과 담즙의 분비를 동시에 조절한다. 췌장액과 담즙은 신호 전달 분자인 아세틸콜린, 콜레시스토키닌, 세크레틴이라 하는 물질 분비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에 의해 필요할 때만 분비된다.
2. 소장
1) 구조
소장은 거의 대부분의 화학적 소화와 영양분의 흡수가 일어나는 곳으로 소화기관 중 가장 긴 관이다. 살아있는 경우 약 2.7~4.5m이고 죽은 경우 4~8m이다. 구성은 십이지장, 공장, 회장으로 되어 있다.
십이지장(샘창자, duodenum)은 길이가 대략 12개의 손가락의 넓이와 같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십이지장은 위 내용물과 췌장액, 담즙을 받으며, 십이지장에서 위산이 중화되고 지방은 담즙산에 의해 물리적으로 분해되며 펩신은 산성이 상승함에 따라 비활성화되고, 췌장 효소는 화학적 소화를 시작한다.
공장(빈창자, jujunum)은 소장의 40%를 차지하며, 초기 해부학자들이 이 부위 발견 시 비어있어서 붙어진 이름이다. 혈액 공급이 풍부해 붉은 색을 띄며, 대부분의 소화와 영양소 흡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회장(돌창자, ileum)은 소장의 60%를 차지하며 대장과 가까워질수록 점점 크기가 커진다. 회장과 맹장이 만나는 부위를 회맹장접합부라고 한다. 이 지점에서 회장의 근육은 맹장 안으로 튀어나오는 회맹판막인 이음부를 형성하기 위해 두꺼워져 있다. 회맹판막은 대장으로 들어가는 음식 잔여물의 통로를 조절한다.
윤상주름은 십이지장부터 회장 중간 부위까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유미가 장을 따라 이동할 때 나선형의 통로를 지나가도록 한다. 이는 유미가 천천히 이동하게 하고 이로 인해 점막과 더 많이 접촉하게 하여 잘 섞여지게 한다. 따라서 영양소 흡수를 촉진한다.
융모의 모세혈관에서 대부분의 영양분이 흡수되며, 소장의 흡수 면적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장 분비와 운동성
소장은 하루에 1~2L의 알칼리성 장액(창자액)을 분비한다. 이는 영양소가 소화효소와 섞이도록 도와주고 점막을 위산으로부터 보호한다. 창자운동은 수축운동으로 분절운동과 연동운동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수축운동은 유미를 장액, 담즙, 췌장액과 혼합하여 산을 중화하고 영양소를 더 효과적으로 소화시킨다. 또 유미를 휘저어 점막층과 접촉시켜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그리고 잔여물을 대장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① 분절운동
장을 따라 고리모양의 수축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운동으로 소장에서 가장 흔한 운동이다. 이는 내용물을 반죽하고 휘젓는다.
② 연동운동
대부분의 영양소가 흡수된 후 소화되지 않은 잔유물이 약간 남았을 때 분절운동은 감소한다. 그리고 연동운동이 시작되는데, 연동운동에 의한 수축 파동은 2시간에 걸쳐 유미를 결장으로 이동시킨다.
3. 대장
1) 구조
대장은 매일 500ml의 소화되지 않은 음식 잔여물을 받아들이고 수분과 염류를 흡수하여 150ml 가량을 배변운동으로 배설한다. 길이는 약 1.5m, 직경은 약 6.5cm이다. 대장은 맹장, 결장, 직장, 항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장은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상결장으로 나뉜다. 또 충수라고 하는 막창자꼬리가 있는데, 2~7cm 관 모양의 구조물로 림프구가 밀집되어 있다.
직장(곧창자, rectum)은 길이가 약 15cm이며 항문관(anal canal)과 연결되어 있다. 항문관은 약 3cm로 2개의 괄약근을 가지고 있는데, 각 내항문괄약근과 외항문괄약근이다.
2) 장내 세균과 가스
대장에는 약 800종의 세균이 상주한다. 그러나 그 중 대부분은 인체에 무해하거나 유익한 세균이다. 또 위창자가스라고 불리는 방귀(flatus)는 세균성 가스와 삼킨 공기 안의 질소가 뒤섞인 세균의 산물 중 하나이다.
3) 흡수와 운동성
대장이 대변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2~24시간이다. 소장에서 대변까지의 시간은 약 36~48시간이다. 대변의 성분은 약 75%가 수분이고, 나머지 25%는 세균, 소화되지 않은 식이섬유, 지방, 그 외 단백질이나 상피세포, 점액, 염류 등의 고형물질이다.
결장은 분절운동과 집단운동이라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는데, 분절운동은 약 30분 간격으로 일어나고 운동을 통해 잔여물을 휘젓고 뒤섞는다. 이를 통해 수분과 염류의 흡수를 촉진하고 잔여물을 이동시킨다. 집단운동은 하루에 1~3회 정도 약 15분 정도 지속되며 강력한 수축을 일으킨다. 잔여물을 한꺼번에 이동시키고 횡행결장과 S상결장으로 이동 시 혹은 아침 식후 1시간 이내에 종종 발생한다.
4) 배변(defecation)
직장이 늘어나면서 배변반사가 자극을 만들어 배변을 하게되는데, 외항문괄약근은 수의적 조절이 가능해 배변을 조절할 수 있다.
내인성 배변 반사는 대변을 밀어내려는 연동파를 활성화하고, 내항문괄약근을 이완시킨다. 그러나 대변을 배출하기에는 반사의 기능이 약하다.
부교감신경 배변 반사는 척수반사로써 직장이 늘어나면서 척수로 신호를 전달하고 이 신호는 하행결장, S상결장, 직장의 연동을 강화시키고 내항문괄약근을 이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