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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과제

[간호학개론] 내가 생각하는 간호관

by 하비™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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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호학을 선택한 이유

 

 사실 처음부터 간호사를 꿈꾸지 않아싸. 어릴 때 크게 아픈 적도 없었고, 잔병치레가 잦지도 않았다. 또 가족이 병에 걸려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은 적도 거의 없다. 어렸을 때부터 건강하게 자라온 나에게 간호사는 그저 나와는 동떨어진 공간에서 환자의 치료를 위해 일하는 영웅이었다. 이런 내가 간호사를 꿈꾸고 간호학과에 입학한 이유는 한 가지이다. 바로 앞으로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어렸을 때만 하여도 부모님은 건강하셨고 ‘어디가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라는 말이 거의 없으셨다. 그러나 어느새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시니, ‘허리가 아프다.’, ‘요즘은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등과 같은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의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나는 그저 병원에 가라고 이야기하거나 파스만 붙여줄 뿐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무능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의학에 대한 지식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행여나 큰 병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에 여러 정보를 검색도 해보았다. 이런 행동을 하고 나니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픈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팡이를 짚고 불편하게 길을 건너가시는 할아버지,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곡소리를 내시는 할머니 등 일상생활 속 아픈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부모님도 심지어는 나 자신도 잠재적 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건강할지 몰라도 길을 걸어가다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고, 전염병에 걸려 격리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 자신과 가족을 질병으로부터 지키고 더 나아가서는 내 주변의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서는 간호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앞으로 겪을 아픔을 준비하기 위해서 나는 간호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간호학을 선택했다.

 

 미디어 속 간호사 이미지의 법적·윤리적 문제

 

 간호사를 꿈꾸고 간호학과에 입학하면서 미디어에서 비추어지는 간호사의 모습에 더욱 신경 쓰게 되었다. 최근에는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여러 미디어에서 간호사의 인권 문제나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알려지면서, 간호사는 헌신적이고 희생하는 영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미디어에서 보이는 간호사의 이미지는 현실의 간호사 모습과는 동떨어져 있다.

 

 작가 김현아의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라는 책을 읽어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틀어놓은 TV 속 드라마에서는 간호사가 몸에 꽉 달라붙는 유니폼을 입고

아이스커피를 손에 든 채 한가로이 병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남자 의사가 간절히 환자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하는 사이

화장을 짙게 하고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단 간호사들은 수다스럽게 몰려다니며

남 얘기를 주고받거나 여기저기 참견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위염과 방광염에 시달리다 결국 병원을 떠났던 선배들이 떠올라 TV를 꺼버렸다.

 


 간호사로 일했던 저자가 TV를 끌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미디어 속 잘못된 간호사의 이미지 때문이다.

 

 다음은 우리니라 최대의 검색 포털사이트에 '간호사'라고 검색 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 화면이다.

▲ '간호사' 이미지 검색 화면

 우리나라 최대의 검색 포털사이트에 간호사라고 검색을 하면가장 먼저 걸그룹이 짧은 치마와 빨간 십자가 모양이 새겨진 상의를 입고 찍은 사진이 나온다그리고 사진의 설명으로 레인보우섹시한 간호사로 변신이라고 나와 있다.

▲ '간호사' 검색 이미지 설명

 사진과 문구만 살펴보아도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심지어는 검색창에 ‘간호사복’이라고만 검색하여도,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하고 그걸 성 상품화한 복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성적 대상화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깎아내리고 비하하는 것이다. 만일 미디어에 대한 분별력이 부족한 어린아이나 청소년이 해당 이미지를 접하는 경우 간호사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나 관념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성적 대상화뿐 아니라 미디어 속 간호사의 잘못된 이미지는 TV 속 드라마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7월에 방영한 드라마 ‘의사요한’에서는 간호사를 잘못된 이미지로 묘사해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등장인물 설정을 바꾸기까지 했다.

▲ 수정 전 드라마 '의사요한' 등장인물 소개

 수정 전 드라마 ‘의사요한’ 등장인물 소개를 읽어보면 간호사를 전문적인 능력이 없는 무능한 의료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세하게 등장인물 소개를 살펴보면 병원의 수간호사 역할을 ‘병원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를 사사건건 알아야 하고 퍼뜨려야 직성이 풀리는 수다스럽고 호들갑스러운 아줌마다’라고 표현했다. 또 접수처에서 일하는 간호사를 ‘접수처를 꿰차고 앉아 틈틈이 먹고, 먹다가 퇴근하던 일상이 차요한의 등장으로 백팔십도 달라진다.’라고 표현했다. 이런 등장인물 소개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했다면, 시청자들은 간호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수간호사임에도 일은 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접수처에 앉아있는 간호사들은 모두 먹다가 퇴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간호사들은 의사와 달리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존재라는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 등장인물 소개에 문제의식을 느낀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의사요한’ 제작진은 등장인물 소개를 변경하였다.

▲ 수정 후 드라마 '의사요한' 등장인물 소개

 수정 후 간호사 등장인물 소개를 보면, 수간호사 역은 “빠른 베테랑으로 통증의학과에서는 없어서는 안 된다.”라고 수정하였으며 접수처에서 일하는 간호사를 “통증 팀원들과 손발을 맞춰 나가며 성장하는”이라고 수정하였다. 수정 후 간호사 등장인물 소개를 보면 간호사의 전문성과 협동능력을 살펴볼 수 있다. 만일 이번뿐만 아니라 다수의 미디어에서 간호사에 관한 잘못된 이미지가 계속 노출된다면, 간호사들은 의료진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간호사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고, 믿고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미디어 속 이미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미디어 속 이미지가 신뢰를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치료에서 환자가 의료진을 신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일 환자라면 어떤 간호를 받고 싶을까 생각해보면 신뢰할 수 있는 간호를 받고 싶다. 누구나 치료를 받을 때 내 몸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간호사에게 치료를 받고 싶을 것이다. 내가 간호를 받을 때뿐만 아니라 내 가족이 간호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신뢰하지 못한 간호사에게 치료를 받는다면, 주사를 놓는 것도 심지어는 수액을 교체하는 행동 하나에도 불신을 느끼고 두려워할 것이다. 환자가 계속해서 두려움을 느낀다면, 간호사는 환자에게 완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없다. 또한, 치료뿐 아니라 환자는 자신의 몸 상태를 간호사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신뢰하지 못한다면 말해야 하는 것도 말하지 못해 치료를 방해한다. 따라서 완전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간호사를 신뢰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

 

내가 받고싶은 간호

내가 환자일 때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니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보니, 환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행동은 해야 할까 생각해보았다. 물론 약을 하나 투약하더라도 신중하고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관찰하게 되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나 성향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이때 발견한 것을 가지고 생일선물을 준비하거나 그 사람이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때 그 사람에게 맞게 상담을 해주는 것이 참 좋았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자신을 잘 아는 나를 더욱 신뢰하였고 편안하게 느꼈다.

 

장래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간호 현장의 주역이 되어있을까

이뿐만 아니라 간호학을 선택하고 간호학을 조금 공부하고 나니 관찰이 중요하다는 것을 더욱 느꼈다. 큰 질병은 작은 증상으로부터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심근경색의 경우에도 ‘소화가 잘 안 된다’, ‘명치가 아프다’와 같은 작은 증상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평소 관찰을 한다면, 큰 질병에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 관찰을 통해 환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환자에게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간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환자는 간호사를 더욱 신뢰하여 완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병원에서 근무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관찰하게 되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호 현장의 주역이라고 한다면 나이팅게일과 같이 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간호사나, 지금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분들과 같이 대단하고 멋있는 영웅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나도 그런 영웅이 되고 싶지만, 아직은 그런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영웅의 시작은 사소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염병에 맞서 싸우기 전에 간호사가 되어야 했고, 간호사가 되기 위해 간호학을 전공하는 것처럼 어떻게 보면 사소하고 작은 행동으로 보일지 몰라도 이것들이 모이고 모여 영웅들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행동이지만 신뢰와 위기대응능력의 시작인 ‘관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나는 장래에 관찰하는 간호사가 되어 간호 현장에서 환자들을 간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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