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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과제

'마음의 그늘' 극복하기

by 하비™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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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사람은 누구나 마음에 그늘을 가지고 있다. 남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상처를 나는 마음의 그늘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마음의 그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길거리에서 평범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에게도 마음의 그늘이 있고, 무대 위에서 빛나는 스타에게도 마음의 그늘은 있다. 마음의 그늘은 타인 혹은 특별한 상황에 대해 상처받거나 아픔이 생겼을 때 마음 안에 만들어진다. 특히 마음의 그늘은 정상에 있다가 한 번의 실수로 넘어진 사람에게 크게 찾아온다. 만약 이때, 마음의 그늘에 빠지지 않고 극복하는 사람은 다시 일어나 오히려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한없이 빠져들고 그늘이 가져오는 우울감에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나를 깎아 먹게 되고 일어설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런 마음의 그늘을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방법이 생기면, 이후에 다시 마음의 그늘이 생기더라도 쉽게 극복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겉으로는 밝아 보이는 나에게도 마음의 그늘이 있었다. 나는 어릴 적 파워레인저가 동경의 대상이었다. 악당으로부터 세계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저런 영웅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209월 군에 입대하였다. 학과 전공과는 다르게 운전병으로 입대하여 복무하였는데, 군 조직체계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맞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군 안에서의 내 능력은 인정받을 수 있었고, 그 인정받는 것에 대해 나는 큰 만족감을 느끼며 나 자신을 채워왔다. 이런 나는 나라를 지키고 국가의 안보를 사수하는 이런 모습이 파워레인저와 같은 영웅이 된 것 같았다. 그래서 병 전역 시기가 다가오자 나는 임기제 부사관에 지원하였고 00년 0월에 수송 병과의 하사로 임관하였다. 나에게 임무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대급 수송 지원과 차량 정비였다. 대대급 수송 지원 소요를 파악하고 계획을 세우며 실행하는 일은 병사 때부터 해왔던 일이었기에 쉽게 해낼 수 있었고, 이전처럼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차량 정비는 전혀 아니었다. 차량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는 나에게 이는 너무나 어려운 과제였고 시련이었다. 항상 인정받고 싶었던 나에게 차량 정비는 꼭 맞서 싸우고 싶은 난제였다. 차량이 고장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나 자신의 힘으로 고치고 싶었고 이를 통해 대대에 이바지하고 싶었다. 그러나 전문적인 영역에서의 일이었기에 하루아침에는 불가능한 일이었고 실패의 연속이었다. 실패가 계속되자 나는 한없이 작아졌고 자책하는 순간이 많아졌다. 나날이 떨어지는 자존감과 자신감을 붙든 나에게 네 짬에 이것도 모르냐?’는 선임의 말과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상관의 말은 내 마음에 깊숙이 박혀왔고 내 안에 마음의 그늘을 만들었다. 이후 나는 뜻대로 되지 않는 모습 때문에 마음의 그늘 속에 한없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늘 안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나는 인정받던 다른 임무까지 놓치게 되었고 나는 이 세상에서 필요없다는 생각을 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간부인 내가 무너지자 수송부는 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멀쩡하던 차들은 절반 이상이 움직이지 못하고, 하루에도 수십 대의 수송 지원을 소화하던 곳이 계획이 꼬이고 엉켜 한두 대도 나가지 못했다. 나는 더는 마음의 그늘에 갇힌 채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수송 지원에도 차질이 생기고 더 나아가서는 국가의 안보도 흔들린다고 판단했다. 나는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하였다. 내가 못 하는 것, 내가 부족한 것은 빠르게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은 더욱 집중하며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로 하였다. 이전에는 혼날까 두려웠고 무시당할까 두려워서 못한다거나 모른다는 말을 하지 못하였는데, 이제는 아니었다. 일종의 자존심과 체면은 나에게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못하면 못한다고 이야기하였다. 내가 이렇게 변화하자 마냥 혼내기만 할 것 같던 선임들은 내 예상과는 달랐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움을 주기 시작했고, 상급 부대에 도움을 요청해 내가 정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여주었다. 그렇게 수송부는 예전처럼 많고 중요한 임무를 차근차근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는 정확한 체계가 생겨 더욱 편안하고 효율적인 임무 수행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렇게 예전의 명성을 되찾자 내 마음의 그늘은 점차 없어지기 시작했다. 전에는 못했던 일도 이제는 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감과 자존감은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 이때 내가 깨달았던 것은 마음의 그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전에 나는 모든 걸 다 해내고야 말겠다는 섣부른 마음에 내가 잘하던 것까지도 놓쳤다. 그러나 세상에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 이를 인정하고 때로는 내려놓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거에 집중한다면, 솔직하게 못 하는 걸 인정하고 상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삶의 고난과 시련들은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다시 내 마음에 그늘이 찾아온다면 혹은 그늘 안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여 성장의 발판에 한 걸음 올라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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